KAIST, 세종시에 '미래전략대학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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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201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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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데이터 전 세계미래학연맹 의장(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한국은 새로운 미래학에 도전해야 한다. KAIST가 바로 그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미래학 ‘대가’로 불리는 제임스 데이터 전 세계미래학연맹 의장(하와이대 교수)이 내년 세종시 설립 예정 중인 KAIST의 ‘미래전략대학원’에 힘을 실었다. 데이터 교수는 25일 오후 2시부터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미래학 심포지움’에 참석해 “한국은 새로운 미래학 연구에 도전해야 한다”며 “KAIST가 그 역할을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날 ‘미래학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일본의 지배와 한국전쟁 등 한국의 역사를 거론하며 “한국은 이와 같은 역사 속에서 ‘발전’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강해졌다. 그래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경제발전에 쏟아 붓고, 기술 혁신과 법 재정비 등에 힘써왔다”며 “이런 믿음의 핵심에는 ‘모든 전통적인 것은 없애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대해 “그렇지만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미래만 바라보는 일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미래 연구에 대해서는 “기술공학적인 방법에만 머무르지 말라”고도 했다. 사회는 물론, 환경·문화·윤리·정신적인 것들을 모두 감안한 미래 연구를 하라는 뜻으로, 이를 가리켜 “‘Anthropocene Epoche(인류세)’에 걸맞은 미래학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세계미래학연맹에서 활동했던 한국과 북한 미래학자들을 거론하며 “사실상 많은 교류가 있었고, 북한이 80~90년대 동유럽 사회적 변화(통일)도 가능했는데 도와주지 못해 후회스럽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움은 KAIST 과학저널리즘대학원·미래전략대학원설립추진위원회·KAIST STS 사업단 주최로 열렸다. 이광형·정재승 등 KAIST 교수들이 참여해 학문적 차원의 미래 연구 필요성을 강조하고, 내년도 KAIST에 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해 미래학을 연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광형 미래전략대학원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은 이와 관련 “세종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미래전략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사실상 모든 준비를 마치고 11월에 학생들을 뽑을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래학과 3차원 미래예측 기법’을 통해 “현재 미래학은 새로운 분야”라며 미래학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미래예측과 미래전략을 구분해서 미래를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게 바로 미래전략이다. 바람직한 미래 예측 후에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대학원 설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과학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한 정재승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미래학의 다양성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예측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사회가 ‘복잡계 시스템’이기 때문”이라며 미래 기술을 위한 키워드로 △Quality of Life △나노테크놀로지·로봇공학·우주여행사업 △적정기술 △휴먼 센터드 이노베이션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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