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미래전략 2023》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미래전략연구센터가 2014년부터 발간해온 국가미래전략 보고서의 9번째 결과물이다. 이번 버전에서는 경제와 환경 모두 그 어느 때보다 위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팬데믹을 넘어선 엔데믹, 첨단 무기를 앞세운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로 인한 전 세계적 에너지·식량 위기, 끝없는 인플레이션과 우리 눈앞에 다가온 기후 재앙까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서 이번 2023년 판은 특히 지정학적 가치를 상쇄할 수 있는 기정학(技政學, Techno-politics)의 부상을 집중적으로 짚어봤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이 시사하듯 새로운 기술이 국제정세에서 게임의 법칙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기정학의 시대에 어떠한 전략으로 대응해나갈지를 고민했다.
1부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한 21세기 기술패권 전쟁 현황부터 첨단바이오, 6G, AI 반도체, 이차전지, 우주탐사, 양자정보기술 등 ‘게임 체인저’가 될 기술들과 기술 선도국이 되기 위한 100년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술들은 우리 일상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드는 기술이자 인류가 마주한 위기를 해결할 열쇠다. 이 기술이 어디까지 왔으며 이들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세계가 어떤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지, 이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하는지 짚어봤다.
분야별 전략들을 망라한 2부에서는 미래를 움직이는 7개 분야-STEPPER: 사회(Society), 기술(Technology), 환경(Environment), 인구(Population), 정치(Politics), 경제(Economy), 자원(Resources)-의 미래전략을 담았다. 분야별 미래전략의 경우, 그동안 출간해온 보고서의 내용을 보완하는 한편 메타버스, AI가 만드는 새로운 감시사회, 일상에 스며드는 지능형 로봇, 디지털 화폐, 식량 안보 등의 주제를 추가해 모두 35개의 전략이 제시되었다.
이번 보고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소수 엘리트 학자들 중심의 예측과 해석을 지양하고 공유와 토론을 통해 종합적인 시각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주제별 초안을 바탕으로 검토와 수정 보완을 거듭함으로써 많은 전문가의 공동작업으로 완성되었다.